짝사랑(외1수)
이홍철
짝사랑
싸늘한 음달에
지난 가을에 떨어진
씨앗 하나 –
어떤 꽃의 씨앗인지
호기심 하나 만으로
고이 키워 본다
혹시,
피나게 아플
장미일지라도
나는-
텅빈 내마음 한구석에
고이 가꾸고 싶아
허나
지금은 꿈만 꾼다
꿈이라도 가시에 찔려
만신창은 되지 말았으면…
봄새
높아 뵈는
푸른봄의 하늘에
별처럼 새 하나 떴다
겨우내 시렸던 마음
옹송그렸던 몸
쭈-욱 커간것 같다
높고 푸르러
텅빈 하늘일까
파아란 봄새 한마리
톡! 가슴 터쳐
하늘에 들에 봄의 씨앗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