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보고 싶다
김기덕
그 사람이 보고 싶다
요즘 자나 깨나 점점 커지는 사람이 있다
꽃들이 피여나면
꽃향기처럼 사랑스러웠던 사람
오늘은 꽃잎이 되여
추억속을 가득 채워가는 사람
생각하면 물소리 높게 울려가고
그리워 날 때면
온몸에 푸르른 잎이 되였던 사람
어딘지 떠나가고 보이지를 않네
세상은 또 바뀌여 여름이 오고
보고싶은 그 사람은 새처럼
나뭇가지를 꺽어 먼곳을 찾아가고 없네
갈수록 간절한 마음을 세워놓고 사라진 사람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가
하늘은 조용히 비물을 흘리며
물처럼 느끼고 있네
<미소200g>중 제6부 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