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외1수)

김기덕 

명왕성

지구형에도 닮은 유전자가 없다

목성형에도 유전세포가 없다

아버지와 다르고 어머니와도 달라서

태양계의 정의를 벗어놓아야 했다

태양과 먼곳에 떨어져 새 꿈을 가꾸는

명왕성의 별자리에 리별이 불을 뿜네

한치의 존엄을 내여줄 수 없는 그 소중한 자리를

태양계 비워두고

이제 추억의 주머니에 담고 싶네

하늘 명왕성에 그의 신선한 자랑을 뽑아

묵은 그림자의 짧은 겨울 소감을 울려주는

태양가족의 맴버들을 재정리하고 있네

달려가던 신형의 에너지를 사모하는 싱글들

이제는 독립을 높이 받들어 웨치네

별들의 마을

세상의 꿈들을 씨앗으로 뿌려 놓고

작은 빛으로 어두운 밤 길을 깨워가는 우주

선생님이 배워준 노래의 작은 빛방울들

온 밤을 손빨래하며 웃음을 밝게 하네

하늘의 주인들이 가꾸어가는 삶의 밭고랑마다

정성을 다해 땀 흘려 가꾸어온 작은 희망들

인생을 저리도 푸르게 성장하게 하는별

호수와 바다에 전부 내려 화려함을 재촉하네

어두운 세계를 갈고 닦은 별들의 윙크

해는 하루를 다 탕진하였고

달은 아픈 기억들을 새벽 창가에 옮기고

배고픈 력사를 죽그릇에 담아 놓고

어려운 그 시절을 새로 옮겨 가고 있다

나의 창가에 별들이 밤마다 내려와서 울고 웃는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영광의 스티커를 심어주고

저 많은 별빛들이 나를 에워싸 돌고 돈다

                             <미소200g>중 제6부 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