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외1수)
김기덕
북두칠성
고향의 그리움을 북쪽 하늘에
높이 걸어놓고
밤이면 꿈속에서 그려보며
눈가에 맺힌 이슬처럼 반짝이는 밤
아아히 높고 푸르른 하늘을
몸땅 퍼내고 또 퍼낸다면
우주의 저 많은 별들이
구수한 예이야기처럼
한곳에 와글와글 모여들가
그날 아침 지게를 지고
새벽 길을 나선 아버지
북쪽나라로 아직도 가고 있나 봐
밤이 오면 저렇게 모여서
밤을 새워 기다리는 형제들
맘속 깊이 간직한
고향의 그리움이 빛발치는
밤이면 밤마다 사랑 깊은
북두칠성이 되였다나
삼태성
푸른 마당에 별 돛자리를 펴놓고
코와 입을 맞대고 기우는 형제들
서로서로 손잡고 반가워하는
동성 동복 정 깊이 살아가는 아기들이네
밥을 먹다 저렇게도 많이 흘려 놓은 밥알
밤이 깃든 하늘에는 온통 밥알 세계다
알알이 땀으로 빛을 뿌리는 별세계
여름의 벼꽃향기 하늘을 받들어가네
배고팠던 세상을 배 부르게 여며가는 밤
갑순이와 갑돌이의 이야기에
둥근달 휘영청 웃어주는 밤하늘
갑순이 시집가던 날 눈물의 밤이였네
애들아 늦잠자지 말고 일어나거라
삼태성 창가에 내려 아침을 알리네
<미소200g>중 제6부 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