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외1수)
김기덕
별 하나
비 오는 밤에
구름사이로 별빛을 보내여오는
외로운 별 하나
어둠을 입안에 넣고 새김질하며
온 밤을 지새우는 별 하나
지상에는 그 별 하나를 보고
인생을 갈고 닦는 외로움 하나
밤이 깊었어도 사려 깊은 빛 하나로
세상을 닦아가는 별
봄이 오면 향기로운 이야기를 두고
구름사이를 뚫고 내려보내여주는
희망의 빛 하나
누리에 생기를 뿌려주는 씨 하나
별들의 캠퍼스
한시간 수업이 끝난 종이 울렸나 보다
저 많은 눈동자들이 운동장에 모여
즐겁게 밤을 소화해가는 젊은 청춘들
오늘이란 귀중한 시간을 나누어 빛내네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를 빛으로 모으고
지혜와 슬기를 빛내여 우주를 들끓이는 새 모습
세상이 아무리 넓고 높아도
영광의 축제를 서로 나누어 빛내는 희망의 점
떠나보낸 수많은 어제를 온 가슴으로 지켜보고
새로운 시작을 소중하게 녹을 벗겨가는
아름다운 세상에 꽃씨를 뿌려 화창하게 문 여네
부러워라 천추의 밝은 희망을 꾸려가는 우주여
<미소200g>중 제6부 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