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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의 수필-엄마보다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2020년08월19일 17:45   조회수:466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수필

엄마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김명숙

   

엄마보다 좋은 엄마가 되고싶다

 

  목숨보다 소중한 게 무엇일가. 자식들을 자신의 몸에서 열달 잉태 끝에 세상의 빛을 보게 한 엄마의 마음엔 당연히 제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누구나 아니면 대다수 아니면 극소수일가. 혼잡스럽다.

  인생은 고달픈 것이다. 살면서 수시로 덮쳐드는 스트레스로 삶의 방향도 상실한 채 허우적대기 일쑤고 믿어 의심치 않던 엄마들의 마음도 짓눌리는 생활의 핍박에 휘청거린다.

  생활이 퍽퍽해서 나는 결국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두 딸을 팽개치고 한국으로 향했다. 나는 내가 나쁜 엄마인지 좋은 엄마인지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하여튼 모든 게 자식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본의 아니게 어린 자식들을 두고 떠났지만 무책임한 엄마란 소리를 듣기 싫어 딸들 보러 자주 청도로 향한다.

  어느날 공항에서 리륙시간이 많이 남은 지라 공항서점으로 발길을 옮겪다. 서점에서 두루두루 훑어보던 중 <엄마보다 좋은 엄마>라는 자그마한 책자가 너무 한눈에 붙쾌할 정도로 강하게 안겨왔다. 분명히 너무 싫었다. 싫지만 사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책이였다. 무조건 책을 집어들고 펼쳐보지도 않고 서점을 나섰다. 좋은 엄마라 하기에 자신이 없었으니 말이다.

  엄마보다 좋은 엄마라면 기필코 자식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옳바른 교육관으로 자식을 잘 이끌어주는 엄마의 역할을 훌륭히 완수한 엄마의 형상일 것이다.

  엄마라면 예전에는 좋은 엄마, 나쁜 엄마 가리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인생따위는 내팽개치고 조건없이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눈물없이 부를 수 없는 엄마의 위대함을 말한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지도 못하고 감동과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녀성 차별의 온갖 험난한 길을 끈질긴 생명력으로 견뎌왔다. 그래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 눈물없이 읽기 힘든 글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시대가 바뀌여 녀성들의 지위도 올라가고 이제는 마음을 모질게 먹고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자식을 떼여두고 돈벌이에 나서기도 한다. 시간이 감에 따라 자식 사랑은 점점 색바래지고 자신의 삶의 쾌락과 안일함에 물젖고마는 엄마들이 날따라 늘어난다.

자신의 전부로 되여주던 엄마의 놀라운 변화에 자식들은 갈팡질팡 헤매고 성격이 비뚤어져 인생이 엄망이 되여가는 애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어 자식의 옆에 있으면서도 부모의 노릇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 자식의 부르튼 소리를 듣는 보모들도 허다하다.

그래서 자녀교양에 대한 강의나 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가 싶다. 옛날에는 엄마들이 배우지 못해도 훌륭하게 엄마의 역할을 잘 수행했던 거 같다. 하지만 요즘은 엄마들도 자격증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나도 엄마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인지 딸 교양문제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 다른 사람들은 딸을 보고 철들고 훌륭하다고 칭찬하지만 내 마음은 그렇지 못하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제자식 칭찬하는 게 싫지 않지만 마음 한구석은 딸애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나의 교육관에 대해선 들여다보지도 않고 딸애만을 욕하고 내 말을 들어주기만 원했다. 착하기만 하던 딸애도 점점 엇서면서 제 주장을 고집하군 해서 자주 충돌이 생긴다.

  심하기는 고중에 입학해서부터이다. 앞날을 결정하는 제일 관건적인 고중시절이다. 딸애도 자신의 길을 택해야만 했다. 어느날 한국 현장에서 땀동이를 쏟으며 일하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나 오래동안 고민해왔는데 이젠 결정했어요. 앞으로 중앙연극학원이나 상해연극학원 같은 학교에 가고 싶어요.”

  너무나 기막혀 가슴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 그런 학교는 경쟁력이 치렬하고 더구나 갈 길이 가시덤불 같이  너무 험해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래서 되지도 않을 일이라고 반대했더니 갑자기 오래 동안 생각 끝에 쉽지 않다는 걸 각오하고 결정한 일인데 반대부터 하냐고 울고불고 야단이다. 딸애의 눈물을 보니 짠해나는 마음을 비울 수가 없었다.

  딸애의 그런 모습에 마음이 답답해 친구들과 말하니 친구들은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고 애가 그렇게 하겠다는 걸 못하게 했다가 그 원망 평생 어떻게 듣겠는가 하면서 중구난방이였다.

이튿날 저녁 딸애는 마음을 눅잦혔는지 다시 물론 힘든 길이지만 꼭 최선을 다해 노력할 거니 이번만 믿어주면 안되겠는가고 말했다. 그러는 딸애를 보고 더는 반대할 힘이 없어 마지못해 해보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기막히게 제쪽에서 또 화를 냈다.

  “엄마는 좀 나를 확실하게 믿어주면 안돼요? 엄마가 믿지도 않으면서 대답을 한다면 난 어떻게 마음 먹고 열심히 해보겠어요? 만일 믿어주지 않는다면 전 엄마 요구대로 공부만 죽어라고 노력할게요. 하지만 난 이 길 가보지 못한다면 앞으로 평생 유감으로 남아 쾌락과 웃음은 없을 거 같아요.”

  그 때까지만도 나는 자식한테 믿음이란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 결국 나도 반대하지 않으면 됐지 무슨 요구가 그리 높냐고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통속에서 헤매이던 나는 고민이 있으면 항상 차근차근 도리를 설명해주고 마음을 잘 풀어주는 동창생 향매한테 딸애 문제를 말했더니 자식한텐 일단 먼저 “넌 꼭 잘 할 수 있어”하고 믿어줘야 한다고 했다. 매일 걱정하고 잔소리 하면 자식들도 짜증이 뒤섞여 갈팡질팡하고 어쩔 바를 몰라 손놓게 된다고 한다. 믿어주면 자식들도 자신감이 생겨 더 노력을 가하고 믿어주는 엄마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일리가 있다고 여겨져 인츰 실행했다.

  “혜인아. 난 너가 선택한 길이 넘 힘들 거 같아서 반대했었는데 검색해보니 너보다 조건이 못해보이는 학생들도 도전하더라.  키도 요구가 160메터이상인데 넌 167이여서 많이 초과되고 거기에다 다이어트만 좀 하면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애. 그리고 전번에 청도텔레비죤방송국 감독이 말하다싶이 넌 표현능력도 배웠는가고 의심할 정도로 잘한다고 하니 꼭 잘해봐.”

  내 말을 듣고 딸애는 “그렇죠. 나도 신심이 있어요”하면서  무척 좋아했다.

  딸애를 믿기로 했다. 컴앞에 앉으면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도 뒤전으로 하고 연극학원으로 가려면 뭘 잘 배워야 하는지, 요구가 어느 정도인지 모든 면에 궁금한 걸 검색해보기도 하고 모든 인맥을 동원해 방학때마다 북경영화학원과 중앙연국학원에서 그런 면에 꿈이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배양하는 학원에 보내기로 연계해놨다. 돈이 아름찰 정도로 많이 들었지만 딸애의 꿈을 위해 주저하지 않았다. 

  그 후로 딸애는 나에게 비뚤어졌던 마음을 바로잡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나를 대했다. 나의 잔소리가 필요없이 다이어트에 열중했는데 한달도 되지 않가아 4킬로 넘어 뺐다고 자랑했다. “엄마엄마엄마”하고 연거퍼 부르거나 위쳇으로 세번 연거퍼 엄마라고 하면 꼭 기쁜 일이 있어 나한테 회보하는 것이다.

  나의 믿음과 열정 때문에 딸애는 밝아지고 공부에도 더 열심히 했다. 곁을 지켜주지 못하고 한국에 나와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고민이 있어도 모든 걸 서슴없이 나한테 털어놓는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불쾌한 일이 있었어요. 난 왜 무엇이나 우수하지 못할가요. 요즘들어 나 자신이 너무 미워요. 내가 노력해도 내 꿈과 거리가 너무나 먼 감이 들어요. 나도 알아요. 제가 노력이 부족하고 자꾸 게으른 습성을 극복 못하고 있어요. 오늘도 마음이 넘 복잡하고 허황한데 내색내지 않고 친구들과 웃고 했지만 마음은 넘 괴로웠어요. 이럴 때면 엄마한테 너무너무 미안해 미칠 거 같아요. 엄마가 그렇게 날 믿어주는데 난 잘하지도 못해 자신을 질책하고 가슴이 답답해요. 그런데 혼자 삭이기 힌들어 속심말 엄마한테 말해보는 거예요. 걱정말아요. 아무리 힌들어도 내 꿈 포기하려고 흔들린 적 한번도 없어요. 나자신의 마음을 잘 가라앉히고 학습에도 노력하고 다이어트에도 계속 노력할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딸애가 기특해 눈물이 났다. 그래도 철이 들어 엄마한테 미안한 걸 알고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딸애가 대견스러웠다. 나는 엄마때문에 너무 압력을 느끼지 말고 깊이도 생각지 말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가 어떠하더라도 딸애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위안해줬다. 언제까지나 한가지 길밖에 없는 것이 아니니깐. 딸애는 마음을 잘 추슬리고 도전하겠다고 결심했다. 

  믿음은 자신감을 심어주고 세상을 당당하게 맞설 두려움 모르는 무궁한 힘을 키워주고 포기를 모르게 한다. 마음가짐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게 하기도 한다. 의기소침하고 뒤처진 아이는 마음의 치료가 필요하고 부모의 긍정적인 태도와 옳바른 이끌림이 필요하다.

  엄마가 됐다고 자식을 먹이고 입히는 것으로 위안을 받으며 넋놓고 있으면 안될 것이다. 부단히 엄마가 갖춰야 할 자격을 배워나가야 한다. 자식과 소통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식의 마음 변화를 관찰해내고 지혜롭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예전에 엄마들처럼 자신의 삶은 뒤전으로 하고 헌신만 해서도 안된다. 지금은 자신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아름답다고 한다. 엄마의 생활 자세도 자식에겐 거울이나 마찬가지기에 열심히 취미생활도 하면서 가정일에도 빈틈없이 해나가야 자식에게 존중을 받게 된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선 엄마가 먼저 부단히 자녀교양법을 배워야 한다. 언젠가 스스로 훌륭한 엄마의 자격증을 발급하고 싶을  날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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