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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길의 시-오월이 오면 (외1수)
2020년08월18일 17:17   조회수:144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오월이 오면(외1수)

방태길

   


오월이 오면 (외1수)

 

 

마음이 파랗게 열리는 오월이 오면

황소등에 앉아 피리 삘리리

석양속에 너울너울 산을 내리던

고향의 목동이 그립다

 

초가 앞 춤추는 시내물에

띄여서 보낸 동년의 종이배는

시내 따라 강 따라 흐르고흘러

지금쯤은 바다에 이르렀겠지?

 

아지랑이 아물아물 풀꽃 피던 언덕에

지금은 궁궐 같은 고향집이 춤추고

주인은 손님이라 나를 반겨

전설이 숨어있는 막걸리를 권한

 

중년고개 쉬여가던 기억들은

항아리 속 구수한 된장 처럼 흐뭇하게 웃으며

앞마당에서 놀라 뛰던 노루새끼들과

뒤산에서 울어대던 장끼를 이야기 한다

 

고향은 내 가슴에서 웃고 떠들고 숨쉬는 건가

안개 피는 잔디밭에는 염소가 풀을 듣고

할머니는 오랑캐령 넘어오던 옛말을 중얼거리고

어머니는 아름드리 나무밑에서 자장가 흥얼거리고...

 

이 때마다 내 마음은 고향에 날아간다

황소 타고 풀피리 불던 목동같이

산 타고 날아가는 고향노래도 바가지로 마시

또 한번 버들치장국에 덩실덩실 취해본다

 

오늘은 황소 고 풀피리 불던 목동 불러

고향밖 도시 이야기도 전준다...

 

 

승냥이 갈파

 

 불고기집에는 세월이 노랗게 익어

기름을 뚝뚝 흐리며

유혹의 길로 스멀스멀 기여간다

 

들판에는 게으른 시간이

눈우를 강아지처럼 데굴데굴 구울며

구새통에서 코고는 달을 깨나라 한다

 

바람이 지글지글 화장하고 부억에 앉아

외할배의 메돼지 잡던 이야기를

떠드는 손님들에게 웅얼웅얼 지껄인다

 

건 기침을 하던 한마리 승냥이가

슬픈 령혼으로 사나이 머리에 똬리 틀고

양몰이군인 것처럼 고아댄다

 

너희들이 먹고 있는 양고기는

너희들 조상이 초원에서 키운 거다

너희들은 조상의 창고를 털어먹고 있는 거야!

 

방태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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