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지역변경]
업체입주
위챗으로 스캔하기
업체입주
등록
위챗으로 스캔하기
등록하기
포스트  >  좋은 글  >  손순덕의 시-편지 (외1수)
손순덕의 시-편지 (외1수)
2020년08월13일 12:58   조회수:294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편지(외1수)

손순덕

   


편지

 

울컥이는 정열

비밀스런 익살

백조의 혼 수놓은 케이프

찬란한 빛을 내는 내 눈물

 

왈츠의 울림에 취하는 귀방울

검은 머리결 사이로 흐느끼는 이마

잠자는 달빛 흔드는 속눈섭의 원무

그리고 맑은 물속 잔모래 일렁이며 행복을 헤는 발가락

 

나는 이 모든 것을

진솔한 꽃잎에 새기려네

월화향의 향기로 레스 두르고

심장을 닮은 꽃바구니 하나 만들려네

그래서 그대가 기상하는

하루의 문고리에 걸어놓고

잘랑잘랑

마음의 문을 두드리겠네

또다시 꿈꾸며 장미빛 융단을 짜려네

 

 

그림자

 

노란 곱슬머리

까만 눈동자 덮으려 애쓰고

목욕을 마친 소금알

바다를 몰라라 한다

 

거리의 무희는

코신 끝으로 삶을 희롱하고

거울에 비친 노래가락

휘파람 불며 사랑 찾는다

 

장님의 선글라스

흘끔거리며 이쪽저쪽 곁눈질 하고

가슴에 매달린 부처님

졸음을 못이겨 흔들거린다

 

에라

불을 끄고 눈을 감자

눈금 잃은 세월은

떼굴 떼굴 잘도 굴러가겠지


손순덕.jpg

 

 











포스트 아이디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소개
청도작가협회
추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