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외2수)
이 홍 철
추억 1(외2수)
예쁜새 깃을 다듬던
못난 바위의 모서리에
누물보다 진한 향기 흐른다
어떤 꿈이였던지
알지 못할 그리움으로
연기처럼 가벼운 새
락엽처럼 날릴가 두려워 진다
비여버리면 안될 그자리
새 날으는 순간이면
못난바위 홀로일가 두렵다
추억2
막-
잠에서 깨는 순간
엷은 꿈의 장막을 찢고
애어린 손길로
한포기의 풀이라도 보듬어 본다
혹시 그것이
피나게 아픈 장미일지라도
혹시
그것이 령롱한 풀의 눈물일지라도
추억의 어느 한 구석엔
향기로 남았겠지
비여버릴수 없는 자리
외롭지 않을 자리엔
곱게 많은 이야기
꿈결에 자꾸만 뒤척인다
추억3
문득 들리는 노크소리에
살풋이 풋잠에서 깨어
열어본지 아득한
기억의쪽문을열어본다
누긋한곰팡이내음을쓰다듬으며
망각의어느한구석에잠들어버린
영주의시체에불을질러
주인없는들을만들면
언제또한번들릴노크소리를
내주인없는기억의들에
시체없는봉분으로만들어
억지로추억을말할수가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