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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일회용 의료장갑, ‘새것’으로 속아 수입”…美 ‘발칵’
2021년10월25일 16:30   조회수:16   출처:이우조아 포스트

CNN “美, 태국서 세척한 의료장갑·가짜 장갑 수천만개 수입”
“코로나 대유행에 ‘의료용품 공급난’ 발생…그 틈 노려 범죄”
美·泰 당국, 해당 사태 대규모 범죄로 보고 현재 수사 진행
태국 FDA, 수출업체 대표 체포…홍콩 주민이어서 기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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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장갑 착용하는 미 간호사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에서 해외에서 이미 사용했던 일회용 의료 장갑이 새 제품으로 둔갑해 대거 수입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극심한 의료용품 공급난에 시달리면서 그 틈을 노려 발생한 사건으로 추정된다.

미국 등 관련 국가의 당국은 이 사태를 대규모 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CNN방송에 따르면 태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이미 사용됐거나 가짜인 ‘일회용 니트릴 장갑’ 수천만 개가 새 제품으로 둔갑해 미국으로 수입됐다.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미국과 태국의 당국의 범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니트릴 장갑은 합성 고무 소재인 NBL(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을 주원료로 만든 일회용 장갑으로, 의사나 의료전문가들이 환자를 검진할 때 사용하는 하얀색이나 하늘색 고무 재질의 장갑이 바로 니트릴 장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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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수술시 착용한 니트릴 장갑.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후 마스크나 가운, 장갑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비의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자 수입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었는데, 이 틈을 이용해 범죄단체가 불법 무역을 저지르기 시작하면서 당국이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례로 마이애미에서 활동하는 무역업자인 타렉 코센은 작년 말 200만 개의 장갑을 태국에서 수입해 유통회사에 넘겼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다.

커센은 두 번째 컨테이너가 도착한 뒤 화물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이미 사용했다가 세척해 새것처럼 포장한 장갑이 도착했음을 목격했다.

그는 “일부는 지저분했고, 일부는 핏자국까지 있었다. 또 일부는 2년 전 날짜로 적힌 표시까지 있었다”며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유통회사들에 돈을 환불해 줬다.

이와 함께 제품이 표준에 미달하고 니트릴 제품이 아니어서 병원이 아닌 호텔, 식당 등에 저가로 팔았다는 피해 사례도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올 초 이런 신고를 받고도 검역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사를 하지 않다가, 지난 8월에야 이 태국 회사 제품의 경우 검사 없이는 통관을 보류하라는 경보를 각 항만에 보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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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수술시 착용한 니트릴 장갑. 게티이미지뱅크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금까지 4000만 개의 가짜 마스크와 수십만 개의 다른 개인보호장비를 압류했지만 의료 장갑의 양을 따로 추적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CNN은 태국 당국이 이 업체를 조사한 사례도 전했다. 태국 FDA는 작년 12월 이 업체에서 색상과 물질, 품질이 서로 다른 헐거운 장갑으로 가득 찬 쓰레기 가방들을 발견했다.

이 업체 직원들은 이 장갑을 새것처럼 꾸며 태국의 한 합법 회사 브랜드 상자에 포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합법 회사는 이 업체와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국 FDA는 이 업체 소유주를 체포했지만, 홍콩 주민이어서 기소하지 못했다. 이후 이 업체가 창고만 옮겨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 사태로 270만 달러의 손해를 본 한 미국 무역상은 피해 복구를 위해 태국을 찾았다가 오히려 폭행과 납치 혐의로 기소당하는 황당한 일까지 당했다.

태국 FDA는 직원들이 이미 사용한 장갑을 세척대에서 손으로 문지른 뒤 착색제로 염색하는 현장도 확인했다. 이미 사용한 장갑의 상당수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온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법 거래의 규모로 볼 때 일부 장갑이 의료기관까지 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의료 종사자나 환자에게 피해를 줬는지는 분명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CNN은 전했다.


세계일보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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