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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 김기덕 기념 특집-파도(외 2수)
2020년07월14일 12:25   조회수:133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파도(외 2수)

김기덕 


파도(6)

 

하루종일 목청을 다하던

파도가 춘곤에 묻혔나봐

애기별들이 귀등을 만지며

바다의 이마를 튕기는데

바다는 꿈을 꾸느라

코구멍 깊게 후비네

 

작은 새들이 하늘을 옮기는

파도는 바다의 음악이고

파도는 바다의 선언이고

파도는 바다의 대변인이라고

그래서 바다는 새와 말을 한다

 

조약돌은 파도를 좋아하고

백사장은 파도를 사랑하고

오늘 밤도 파도를 떠가는 남자

바다냄새에 정을 묻어

묵묵히 수평길을 배웅하는 밤

나는 도시에서 바다를 보고

래일의 몸을 만들고있다

  

 

파도(7)

 

로 물든 바다의 아침

갈매기들은 하늘에 띄우고

파도는 바위돌을 입에 물고

생각깊은 시간을 배회한다

 

저 바다속에 생명들은

무엇을 고안하며

시간을 무작정 뜯어내는지

평화로운 물결의 속도

새 신을 벗고 있는데

 

먼곳의 해살을 옮겨오는

물빛은 누구의 시선인지

다시 돌아서서 가는 뜻을

바다가 입에 넣고

그 종점을 음미하고 있다

 

아침은 그 맛에 끌려

매일 찾아오고 있다

 

 

파도(8)

 

강한 파도의 파워를 재는

눈금은 어디에도 없다

밤이 저켠에서 건너오고

바람은 역행으로 건너가고

 

고기들이 모여드는 불빛아래

세상의 시련을 물고 당기는

바다의 품속에는 누구의 맥인지

조용히 눈을 감고 뛰고 있는데

 

세상의 밑바닥을 조명하는

지구 반대쪽의 눈길이

지금 이 시각에도 발길을

동그라미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세상은 바다이고

바다는 세상을 새롭게 본다



  <미소200g>중 제3부 바다에서



김기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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