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지역변경]
업체입주
위챗으로 스캔하기
업체입주
등록
위챗으로 스캔하기
등록하기
포스트  >  좋은 글  >  림동호의 수필-춘향,그리고 행복한 가정
림동호의 수필-춘향,그리고 행복한 가정
2020년06월24일 14:37   조회수:1310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수필

춘향,그리고 행복한 걱정

   림동호


춘향, 그리고 행복한 걱정

 

소학교 1학년 때부터 책상에서 함께 공부한 춘향이란자애가 있었다. 처음엔 나도 다른 애들처럼 책상 중간에 금을 그어놓고 경계선을 넘어오지 못하게 했다. 어쩌다 부주의로 경계선을 넘으면 황소 눈을 부라렸다. 점차적으로 개방되여 가끔 경계선을 넘어도 너그럽게 봐주었다. 것은 그의 가정이 너무너무 가난했기 때문이였다. 또한 한족 애 이름이 춘향이라 조선족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였다.

누가 춘향이를 괴롭히면 나는 친동생처럼 편을 들어주었다. 그래서 계절 따라 맛있는 과일들을 얻어먹기도 했다.

소학교를 졸업하고 나와 춘향이는 1, 2등의 좋은 성적으로 공사중학교에 입학했는 데 그 때에는 앞뒤로 자리를 앉게 되였다. 중학교에 가서도 춘향이를 친동생처럼 돌봐주어 내막을 모르는 학생들은 우리가 가까운 친척인 줄로 오해하기도 했다.

중학교에 가니 학비가 5원이라고 했다. 반주임은 날마다 출석부를 가지고 학비를 독촉했다. 그럴 적마다 춘향이는 죄인 처럼 고개를 숙였다. 돈이 없었던 것이였다. 나는 나의 일주일 생활비 3에 또 남자 애들한테 10 20전씩 꿔가지고 춘향의 학비를 대주었다. 춘향이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 후부터 춘향이는 나를 오빠라 불렀다.

춘향이네 집은 몹시 가난했다. 6남매 막내인 그는 언제 한번 입는 봤다. 항상 언니들의 옷을 물려받았던 것이다. 춘향이네 생산대 역시 락후한 생산대여서 해마다 공에 40 50전씩 돌아갔다. 춘향이 어머니는 평생 수건을 둘둘 감아가지고 머리를 싸매고 다녔다. 그 때 시절엔 건강치 못한 녀성들의 차림새였다.

하학기 등교 춘향이가 보이지 않았다. 반주임은 나보고 무슨 영문인가 물었다. 같은 동네가 아닌데 내가 만무했다. 춘향이네 집은 우리 마을과 3 떨어져 있었다. 바로 앞자리 춘향의 자리가 비여있었다. 내가 춘향이에 대해 궁금해졌다.

3 만에 나는 춘향이네 집을 찾았다.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던 것이였다. 그래서 춘향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했다. 그 때 한족들은 녀자애들 공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조만간 남의 집으로 사람이란 것이 리유였다. 나는 너무 아쉬워 번했다. 그렇다고 내가 학생들한테서 돈을 꿔서 그냥 학비를 대줄 수도 없는 형편이였다.

세월은 빠르기도 했다. 고중을 마치고 귀향한 마을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춘향이를 찾았는 데 그가 시집가고 없었다. 그 때 한족 녀자애들은 18, 19세면 시집을 갔던 것이다.

  전부터 나는 춘향이를 수소문하며 찾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께 많은 부탁도 했었다. 위챗이 생기면서 행여나 해서 많은 (위챗그룹) 만들어 가면서 가입자들 하나하나 체크하기도 했다. 9개의 췬을 만들면서 찾느라고 했지만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선후로 대학동창췬, 고중동창췬, 초중동창췬까지 만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고향의 짜개바지 친구 몇을용해 소학교동창췬을 만들어 가지고 다른 췬에서 부탁하듯 춘향이를 찾아내라고명령”했다.

그러던 어느 동창생이 춘향이를 찾아 췬에 가입시켰다. 너무 격동된 나는 고함지를 했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전화를 들었다. 대방의 목소리는 내가 상상 했던 소학교 목소리 그대로였다. 춘향이는 울먹한 목소리로 학비 5원에 대한 얘기를 했다. 평생 잊을 없다고 했다. 한심한 것은 그렇게 애타게 찾았던 춘향이가 바로 이웃 도시묵시에 있었다는 것이였다. 그의 남편이 의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했다. 금후 나의 나들이옷은 자기 책임지겠다 했다.

어제 춘향이는 나의 계좌에 500원을 입금했다. 좋은 받아서 자기네 회사에 초대하겠다는 통보도 했다. 괜히 잘못 건드려서 그가 나에게 주는 대우를 어떻게 받아드릴지 걱정부터 앞선다.

 림동호.jpg

포스트 아이디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소개
청도작가협회
추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