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品과 作者(외1수)
홍영빈
作品과 作者
이 세상에 생겨나 돌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물건들을
(유형이든 무형이든 가리지 않고 )
살펴보고 생각해 보노라면
벌써 그 물건이 나오기 전에
그 물건이 나올 수 있도록 결정된 것은
사랑스러운 머리들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손과 발들이었습니다
피가 흐르는 혈관이 아니고는
붉은 피가 뿜겨 나올 수 없듯이
물 흐르는 샘 줄기가 없고는
맑은 물이 솟아 날 수 없듯이
호시우행(虎视牛行)
-다혈질인 한 친구에게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
바다물이 마르지 않고
세월이 좀먹지 않는 한
너무 성급히 굴지 말라
네가 나로 되지 않고
내가 너로 변하지 않는 한
너무 서두르지도 말라
일을 망쳐버린 자리엔
조급성이 쪼크리고 앉아서
반성하고 있으니
바빠하지도 게으르지도 말라
하늘은 항상 본성을 맞아줄
일념으로
속세를 보살피며 점검하고 있으니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4장 <생명예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