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외1수)
홍영빈
시종일관(始终一贯)
입으로는 그 누구나 다 잘 아는
“하면 된다”는 간단한 이치를
몸으로는 잘 되지를 않아
하다가 손 놓는 일이 많다
젊었을 쩍 시인 안되는 사람 없듯이
늙어서 철학가 아닌 사람 없듯이
그래서 인생 꽃 되고 싶거들랑
인생 꽃 밭 떠나지 말고
天地人의 气를 받아 인생 꽃 피우는 일
마치 봄마다 피는 자연의 꽃들이
올봄도 그대로 피어나듯이
공헌
별빛은 밤 나라에 공헌하고
흰 구름은 푸른 하늘에 공헌하고
꽃은 봄날에 공헌한다 말한다면
나는 누구에게
무엇으로 공헌하라고
생각을 너무
어렵게 하시지 마시라
당신은 당신만이 지닌 매력을
그대로 기르고 충실하게 가꾼다면
당신은 당신 있는 하늘 아래서
작은 별이 될 수도 있으리라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4장 <생명예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