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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 63만 명 공포…중국이 ‘위드 코로나’ 못하는 이유
2021년11월29일 09:43   조회수:299   출처:이우조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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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접수 창구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으려는 주민들로 붐비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중국이 미국처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경우 하루 확진자가 최소 63만 명을 넘어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논문이 나왔다. 따라서 중국은 국경을 개방하거나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해 중국은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일단 추이를 살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CDC)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코로나와의 공존 : 추정과 관점’ 논문을 통해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서구 5개 국과 중국을 비교했다. 5개 국의 인구, 인구밀도, 백신 접종률 등을 변수로 대입해 중국의 하루 확진자를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과 똑같은 방식으로 위드 코로나를 채택할 경우 확진자는 매일 63만7,000명씩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랑스 45만4,000명, 이스라엘 44만2,000명, 스페인 32만 명, 영국 27만5,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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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홈페이지에 최근 게시된 '코로나와의 공존' 논문에 등장하는 통계 수치. 미국, 영국,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왼쪽 빨간 네모) 5개 국처럼 방역의 고삐를 풀고 중국이 '위드 코로나'에 나설 경우 하루 확진자가 최소 27만5,000명에서 63만7,000명(오른쪽 빨간 네모)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서구와 달리 '제로 감염'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CCDC 홈페이지 캡처


다만 이는 최소한으로 추정한 감염자 수치다. 중국의 평균 인구밀도는 1㎢당 147명으로 36명에 불과한 미국보다 4배 높다. 특히 중국 14억 인구의 40%가 몰려 있는 동부 지역의 밀도는 1㎢당 661명에 달한다. 하루 확진자 63만 명은 미국의 기준에 따른 낙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수치일 뿐, 중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코로나바이러스 퇴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제로 감염’ 원칙을 버리고 각국이 선택한 위드 코로나를 중국이 수용했다간 의료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하루 중증 환자도 1만 명 이상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문 작성에는 중국 베이징대 수학, 통계학, 생물통계학 교수 4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중국 전문가와 관영매체도 위드 코로나에 반대하며 “중국은 무책임한 서구와 다르다”고 강변했다.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전문가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25일 포럼에서 “일부 서구 국가들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회하러 모이고,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며 “하지만 그 결과로 질병은 확산하고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인구 10만 명당 8.9명으로 미국의 0.06%, 사망자는 0.4명으로 미국의 0.1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28일 “집단 면역 가설에 기대어 국경을 개방하는 전략을 취할 때가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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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아이가 주사바늘을 쳐다보지 못한 채 눈을 가리고 있다. 충칭=로이터 연합뉴스


이처럼 빗장을 걸어 잠근 중국은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주시하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신경보는 “최악의 변이 바이러스”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세계 몇몇 국가에서만 발생한 터라 실제 큰 위협이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시노백 바이오테크는 “우리는 백신 기술과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오미크론 맞춤용 특수 백신 개발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홍콩에 이어 마카오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관련 국가에 체류했던 인원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미 유입된 인원은 21일간 강제격리에 들어갔다. 대만도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난산 원사는 “오미크론은 중국 방역에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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