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조
홍영빈
지조 (志操)
돌아볼 줄 모르고 옆눈 팔 줄 모르며
낮 깔린 길,밤 깔린 길,가림없이
빈 몸으로 떠나온 길손입니다
길 줄 알고 뛸 줄 알고 날 줄도 아는
질러가고 돌아가고 당하는 대로
알아서 길을 가는 나그네입니다
낮하늘 밤하늘을 품에 안고서
꽃잎과 가랑잎도 띄우면서 가지만
물고기와 물벌레를 기르면서 가지만
잘못하면 왕가물에 흔적조차 못 남길
싱겁고 가벼운 삶 면하기 위해
일편단심 바다 향한 시냇물입니다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3장 <바람과 나무와 별과 시>중에서
고객센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