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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함의 수필-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며
2021년03월01일 16:25   조회수:310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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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며

납함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며


입동이 지나 스물스물 겨울철에 들어 섰지만 아직까지도 날씨는 전혀 쌀쌀하다 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예년 같았으면 벌써 추워도 한참을 추웠을 때인데도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위쳇 모멘트에 고향에는 벌써 큰 눈이 내렸다며 백설로 뒤덮힌 절경을 자랑하 는 사진들이 통통 튕겨 나오고 있다.여기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풍경이고 고향에 있을 때 볼 수 있던 정경들이라 보기만 해도 정겹다.

한낮의 길가에 행인들의 옷차림새도 날씨 때문인가 각양각색이다.가벼운 파카 로 온 몸을 꽁꽁 감싼 이들이 있는가 하면 무릎 아래까지 내리 드리운 코트를 입 은 이들도 있는 반면 반팔티에 반바지 차림을 한 이들도 있다.단순 옷차림으로 봐서는 사계절이 공존하고 있지 않나 의심할 정도다.음력 2월과 8월에는 옷 차림 새가 난무한다더니 과연 그런가보다.

알록달록 단풍이 아름다운 모습을 오래오래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겨울철 특 유의 거센 바람조차 불지 않아 잎새들이 완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아직까지 푸 르른 빛을 띤 휘늘어진 수양버들 잎이며 소나무 잎들과 조화를 이루어 한결 더 다채롭다.이렇듯 눈 풍년인 광경도 겨울의 세찬 바람에는 다 날려가 버릴 것이라 는 생각에 가슴이 아릿하다.

간혹가다 활엽수의 이파리들이 살살 불어예는 바람에도 견디지 못해 하나 둘 살폿이 떨어져 있다.부끄러운 듯 나무밑둥이에 얼굴을 숨겨 보지만 꼬마들의 고 사리같은 손에 쥐여지는 것만은 피하지를 못 한다.아마도 책갈피 속에,나무잎 그 림 속에 조용히 자리를 잡지 않을가 싶다.

구름 한점 없이 티없이 깨끗한 하늘은 파아란 그 자체를 활짝 보여주며 언제 스모그가 있었냐는 듯 으스댄다.계절이 바뀔때마다 안개와 스모그로 몸살을 했던 적이 전혀 없은 듯 온통 파란빛으로 물 들인다.흔히 볼 수 없는 파란 일색의 하 늘을 바라보며 가슴도 코도 뻥 뚫어 본다.

겨울철 준비에 무말랭이며 고추떡이며 고추말랭이며를 준비하는 이들의 손길도 바쁘다.기온으로 봐서는 아직 때가 안 되지 않았나 싶은데도 철이 되서 말려야지 하면서 꾸역꾸역 나선다.좀 지나면 겨울나기 대파며 배추도 준비를 해야 한다며 푸념질이다.분명히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트 입구쪽이 우리만의 겨울철 채소 보관 장소가 될 것이 뻔하다.

아파트 입구며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길목마다 겨울철 채소를 산더미처럼 쌓 아놓고 사구려를 부르느라 시장통 못지 않다.본 지방의 명물이라며 한마터 남짓 이 되는 대파를 홍보하느라 목에 피대를 세운다.그 보다도 온 천하에 이름을 떨 치고 있다며 한번 먹어만 보는 것만으로도 자랑이라는 배추통들은 살이 통통 올 라 한아름에 안기도 어렵다. 기에 이 고장에서 자랑거리로 삼고 있는 감자며 고 추 등이 제마끔 모습을 뽐내고 있다.

이젠 겨울이 들이 닥쳐도 겁날 게 없다는 듯이 모든 것들이 겨울나기 채비를 꽁꽁 해놓고 있다.

 

                            2021년 송화강 제1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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