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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  좋은 글  >  강희선의 시문학-잔소리(외2수)
강희선의 시문학-잔소리(외2수)
2021년02월25일 14:56   조회수:739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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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외2수)

강희선

 

잔소리 (1)



아름다운 소리 중에 하필이면

시시해진 소리로

사람들의 귀에 거슬리는

존재로 태어나

서로를 힘들게 하고

귀찮게 하는

그 소리를 먹고 우리는 자란다

 

그 소리에 질려 하던 이도

그 소리를 하게 되는 나이가 지나면

그 소리가 그리워지는 것이

눈물겹도록 정겨운 것은

정말 철이 들어서일까

엄니의 잔소리가 그리운

아침이면

입에 자물쇠를 걸고

고향행 열차에 몸을 싣고

꿈에도 걸어가는 그 곳을 향해

무작정 떠나간다

 

 

잔소리(2)

 

나이 드신 여자의 깊숙한 곳에서

지렁이처럼 자꾸 기어나오는 소리가

머릿 속에 층을 이루고 쌓인다

분명히 거절하고 밀어 냈었는데

어느새 단체로 벽을 쌓고 말을 걸어오고 있지 않는가

 

그 말에 고분해지고 쇠잔해진 몸에

웃동네 곱단이가 빙의가 됐는지

곱삭하게 굽혀지는 허리에는

이름모를 비애가 허허히 흐른다

 

그 누구를 향해 퍼부으려고

한 가슴 가득 담아 온 소리는

가뭇없이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텅 텅 비어버린

동구밖 수수밭 허수아비로 된채

부는 바람에 훠이훠이 흔들린다

 

 

잔소리(3)

 

아침이면 알람처럼 울리는

제일 싫은 저 소리

눈만 뜨면 들어야 하는 소음

귓마개에 막혀 되돌아가

엄마의 가슴에 맺혔을까

 

이제는 들리지 않는 소리

가끔씩 듣고 싶은 소리

박차고 나온 문 뒤에 갇혀버려

메아리처럼 엄마의 귓 속을 파고 있을까

 

그때는 미처 몰라서

그 마디마디가 사랑인 줄

인생길 올바르게 걸어가도록

이끌어준 인생의 지휘봉 같은

악보 없는 인생멜로디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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