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축통화인 달러화 약세 속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늘리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 달러를 돌파했다.
2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75% 오른 온스당 1019.85 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같은 시간 0.84% 오른 520.60 달러를 기록하며 새해 들어서도 안전자산인 금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금 시장의 '큰손'인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화에 편중된 보유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해 금 보유 비중을 늘려왔다. 여기에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하면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와 화폐 가치의 질적 저하에 대비한 투자 전략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도 금값 상승을 부추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0.28% 내린 97.24를 나타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해부터 금을 비롯한 모든 가격이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가 지속되고 있고, 금값은 올 상반기까지 이런 흐름에 편승한 강세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통화 유동성 확대와 달러지수의 약세 분위기에서 금이 당분간 글로벌 자산 시장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 상승에 금을 활용한 재테크도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금 투자 상품 중 하나인 골드뱅킹을 판매중인 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총 2조1494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보다 2198억원(11.4%)나 증가했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3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2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