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으로 인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와 항공사가 자국만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명확한 안내가 부족해, 공항에서 보조배터리를 압수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항저우발 홍콩행 홍콩항공 여객기에서 기내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중국은 보조배터리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중국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중국 정부의 인증(3C 표시)을 받은 제품만 반입이 가능하다. 해당 기준을 몰랐던 외국인 승객들이 보조배터리를 빼앗기는 사례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국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국내선으로 환승하는 승객이 많은 만큼 관련 규정을 미리 안내하고 있지만, 여전히 혼란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및 항공사들도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달 1일부터 보조배터리 반입을 1개로 제한했으며, 국내 이스타항공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자체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기내 충전 금지 규정보다 한층 더 엄격한 조치다.
실제로 많은 승객들이 사전에 규정을 검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처와 기준이 불분명한 정보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
국가별·항공사별 세부 규정도 천차만별이다. 싱가포르항공과 타이항공은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다수 항공사는 반드시 휴대 소지해야 하며, 기내 충전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곳도 많다.
해외 대부분 항공사는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충전하는 행위 역시 제한하고 있어, 사용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각 항공사와 국가마다 세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해선 안 된다"며, "탑승 전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최신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