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육체(외1수)
홍영빈
정신과 육체
-일에 대한 사랑과 집념을 두고
가령 나에게서 나를 구성한
诗魂을 빼어 버린다면
나는 당장에서 넘어지고 말리라
팔자와 명
팔자와 명은 사촌간인 것
글자와 이름과는 상관없이
팔자와 명은 타고난 선천이라지만
팔자와 명에 빌붙는 건 후천의 부끄럼
유전과 생시(生时)만 믿는 건
손발을 묶인 가련한 삶
내안의 세상 바깥세상과 맞추며
몸과 맘 다스림은 후천의 비법
생기를 받아들여 기죽지 말고
영혼의 씨를 뿌려 몸으로 가꾸는
팔자를 고치는 건 삶의 의무
명을 보태는 건 인생의 권리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1장 <나를 찾아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