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외1수)
홍영빈
막차
밤 아홉시 정각
나는 집에 가려고 막차에 올랐다
네온등 꽃 수놓은 협곡을 달리는
막차에 앉아서 해보는 자문(自问)
이제 훗날 그 어느 역에서
마음 놓고 안식처에 내려야 할
막차를 탈 “승차권’은
마련되였는지?
충고
꽃은 날마다 아름답게 살라 하고
나무는 날더러 바르게 살라 하며
산은 날보고 묵묵히 살라 하며
강은 날더러 쉼 없이 가라는
꽃과 나무와 산과 강은 언제나
내 마음에 자리한 四君子였네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1장 <나를 찾아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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