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새 변이인 오미크론 증상이 일반 감기와 비슷해 구분이 힘들며, 이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환자 2명 중 1명은 실제로는 오미크론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건강 관리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각종 의학 연구를 하는 영국 조이(ZOE) 코로나 연구팀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영국인 80만명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최근 목 아픔과 콧물, 두통 등 감기 증상을 보고한 사람 중 절반가량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에 걸린 사람은 계속되는 기침과 고열, 후각과 미각 상실 등 증상을 보였고, 이를 통해 감기와 구별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감염자 상당수가 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거나,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를 증상만으로 일반 감기와 구분하기 더 어려워졌다”면서 “(코로나와 감기의 증상이 다르다는) 대중의 인식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23일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1만9789명에 달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이날 “오미크론 감염자가 입원할 확률은 델타 변이보다 50∼70% 낮지만 감염력은 훨씬 높다”면서 “부스터샷 효과도 오미크론에는 10주 후부터 15~25% 떨어지며 약해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팀 스펙터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덜한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 등 취약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이 아프거나 콧물이 나는 등 감기 증상이 느껴진다면 코로나 검사를 꼭 받아보라”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4일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머크사로부터 연내에 20만명 분을 공급받아, 다음 주부터 환자가 복용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등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조선일보 정철환 툭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