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춥시다(외1수)
홍영빈
춤을 춥시다
우리 함께 춤을 춥시다
피로를 풀어 주고
고민을 몰아내는
새 힘을 얻게 하고
젊음을 찾아 주는
우리 같이 춤을 춥시다
말도 추고 학도 추는
삶의 날개 달아 주며
인생 환락 찾아 주는
노래가 말의 예술이라면
춤은 행동의 예술이니
입으로 못다 하는 말
춤으로 말하며 삽시다
오늘에 살자
두 번 다시 없을 오늘에 살자
어제는 벌써 죽어간 날로 치고
내일은 알 수 없는 날로 여기며
천금 주고 못 바꿀 오늘에 살자
시집 장가 가는 날의 기분으로
몸과 마음을 멋지게 차리고
잠자리에서 또 살아난 오늘에 살자
죽고 싶어 죽으려던 그 용기를
살고 싶은 오늘에 보태 쓸 줄 알며
남 탓 말고 내 탓 하며 오늘에 살자
나만을 위하지 않는 나만을 위하여
목숨 걸고 나는 사랑하면서
세월 구간의 주인이 되는 오늘에 살자
어제가 희생하여 박수를 보내오고
내일이 반겨 나와 손 내밀어 주는
선택된 몸 주어진 날 오늘에 살자
오늘을 살기 위해 생겨난 우리이니
오늘을 배반 말고 열심히 살아가자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4장 <생명예찬>중에서